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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이 너무 많은 사람을 위한 도구들 (4편: 가급적 일정을 적게 정하기 & 협상하기)

가급적 일을 적게 정하기

할 일이 너무 많아 버겁다는 생각이 잦아들 때까지는 할 일과 할 일 사이에 여유 시간을 많이 가져보세요. 적어도 처음에는 적은 게 더 낫습니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우선순위목록이나 캘린더에 습관을 들이고, 할 일의 순서를 정하고 적당한 속도를 알아내는 데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시간뿐만 아니라 우리의 에너지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만약 일을 자주 미루고 합리화하는 때가 잦아진다면, 현재 에너지가 떨어져 있고,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있고, 불편한 상태라는 방증입니다.

그러니 지나치게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가 할 일이 너무 많은 것에 압도되어 결국 아무 일도 못하는 것보다는, 할 일을 적게 계획하는 것이 백번 낫습니다.

 

적은 것이 더 낫습니다 (Unsplash, Prateek Katyal)

 

협상하기

하지만 우리가 할 일이 많은 이유 중 큰 많은 부분은 남으로부터 시작된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일을 맡기는 사람과 협상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그러니 일을 주는 사람에게 확실하게 당신의 의견을 주장해 보세요. 당신의 의견에만 고집하라는 게 아니라, 당신의 생각을 상사에게 전달하라는 뜻입니다.

항상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자기주장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질문하고 상황에 대해 능동적으로 협의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자기주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원하는 걸 얻지 못하더라도 당신의 생각을 전달해야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당신의 상사가 아래와 같이 요청했다고 칩시다.

“금요일 오후 5시까지 A프로젝트를 완성해서 넘겨주세요"

그럼 우리는 노예근성으로 근로자로서 이 계획에 깊은 생각 없이 본능적으로 동의할 수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곧 상충하는 다른 B, C프로젝트들 때문에 상사의 요청이 비현실적이거나 적어도 그 요청대로 하는 것이 불확실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겁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마법이 일어나길 바라기보다는 아래와 같이 협상해 보세요

“B, C프로젝트와 기간이 겹쳐서 말씀하신 날까지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상황 공유)
혹시 다음 주 수요일까지는 어떠신가요? (대안)"

 

만약 협상을 했는데도 상사가 계속 금요일 마감을 고집한다면, 진행하고 있던 다른 B, C프로젝트들을 늦출 수 있는지 타협할 여지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겁니다. 만약 당신이 협상과 타협 끝에 결국 상사가 원하는 대로 되었고 실질적으로 얻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느끼더라도, 사실은 그렇지 않을 겁니다. 당신은 상사에게 적어도 현재의 상태와 어려움에 대해 “알렸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다”는 인상을 전달한 겁니다.

 

아마도 다음번에 비슷한 일이 벌어질 때 상사는 여러분의 상황을 좀 더  고려하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무리한 부탁을 반복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어서,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어영부영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있다가, 상사가 제 때에 결과물을 받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허겁지겁 늦게 전달하다가 큰 사건이 터지는 것보다는 제 때에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말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사과는 빠를수록 좋다(?)

 

이미 이전에 여러 번 마감일을 지키지 못해 왔다면

혹시나 이미 마감일을 지키지 못한 적이 많아서 오히려 상사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별개의 문제로 생각해야 합니다. 당신은 실수를 좀 저질렀을지도 모르고, 그래서 그걸 만회하려고 여러 노력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경우에도 당신의 협상은 특별대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서 더 잘하려는 당신의 시도이며, 장기적으로 직장에서 든든한 신뢰를 만들어가는 긍정적인 방법이 될 겁니다.

 

망설이다가 또 약속을 못지키느니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를 권합니다